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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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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9-16 10:46 작성자by. su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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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판셈 제2전성시대…조기영재 수학법으로 각광 받으며 14년만에 국제대회 출전

[사회부 2급 정보]○…1980년대까지 유행했다 컴퓨터 대중화로 자취를 감쳤던 수판셈(주산)이 지난해부터 조기영재 수학법으로 각광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5일 국제주산수학연합회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등장한 어린이 대상 주산·암산 전문학원은 현재 3000곳에 달하며 수강생도 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2003년 첫 학원을 낸 주산·암산 전문학원인 예스셈은 전국에 2500개의 가맹학원을 보유하고 있으며,후발주자인 점프셈·에듀셈 등 학원도 100개 이상의 가맹학원을 열었다. 1000여곳의 학원에 교재를 보급하고 있는 주산보급업체 ㈜주산과암산도 인터넷 사이트 회원수가 올 들어 폭증,8000명을 넘어섰다. 또 주산의 인기에 힘입어 고사위기에 놓였던 고려주판 등 수판(주판)제조업체도 올 들어 매출이 전년보다 10배 이상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주산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컴퓨터·전자계산기 사용으로 연산 원리를 깨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들을 보다 못한 주부들이 학창시절 받았던 주산학원을 다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주산과암산 강상국 대표는 “주산교육이 단순히 주판알을 튕기는 기능을 익히는데 국한된 게 아니라 수의 개념이나 계산의 원리를 깨닫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주부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산학원들도 이전과 달리 수학·명상·청각훈련 등을 가미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데다 주판 디자인도 예전 23줄짜리에서 휴대가 간편한 11줄짜리로 축소하고 어린이 취향에 맞게 ‘컬러풀’하게 변신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산 바람을 타고 주산과 암산의 ‘고수’들도 등장,14년만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제 주산대회에도 참가하게 됐다.

국제주산수학연합회 한국위원회는 초·중생 26명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태국황실공주배 국제주산·암산수학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한국 예선전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초·중생 150여명이 가운데 26명이 선발됐으며,이 중 주산 경력 8개월의 울산 굴화초교 5학년 김지윤(12)양이 1등을 차지했다. 김양은 예전 급수로 치면 2급정도의 실력으로 세 자릿수와 두 자릿수를 곱하는 셈을 암산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이번 방콕 대회는 일본·인도네시아·캐나다 등 국제주산수학연합회 41개 회원국 중 15개국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대만에서 대회에 참여한 뒤 주산교육이 시들해지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29일 대회에 맞춰 열리는 총회에서 ‘국제 주산검증기준’이 확정되면 우리나라 주산 공인기준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산이 정규 교과목 과정에 속할 정도로 필수 과목으로 자리잡았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증시험을 통한 급수와 단수가 정해져 있었지만 1990년대 들어 급격히 쇠퇴하면서 최근엔 급·단수 구분이 없어졌다. 한장희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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