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200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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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9-16 10:56 작성자by. supan본문
뇌훈련에 좋다 … 주산 화려한 부활
2006-12-05 오후 3:17:52 게재
일본, 주산검증시험 응시자 증가
치매예방 효과 … 고령자도 열광
70~80년대 각광을 받았지만 80년대 전자계산기 보급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주산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아이들의 계산능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주산학원을 보내는 학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인지증(치매) 예방을 위해 주산을 시작하는 고령자들이 늘어나면서 성인 대상 주산학원까지 잇따라 개업하고 있다. 뇌의 활성화와 기능강화를 강조하는 ‘두뇌 트레이닝’ 붐을 타면서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주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산케이신문’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주산학원 즐거운 비명 = 일본 오사카부 도요나카시에 있는 초·중학생 대상 ‘가와니시주산학원’. 주판을 앞에 놓고 정좌한 학생들을 향해 “집중해서 계산해라” “다른 데 보지 말라”고 소리치는 학원교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와니시 원장은 “최근에 우수한 두뇌를 키우기 위한 기초교육으로서 아이들에게 주산을 배우게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며 “주산을 배우게 되면서 기억력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키워졌다는 말을 학부모로부터 자주 듣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인터넷에 올라있는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학원 순위’에서 주산학원은 영어회화, 수영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모 잡지가 조사한 ‘아이들을 잘 보냈다고 생각하는 학원 순위’에서도 주산은 4위를 차지했다. 암산이 가능해졌다, 집중력이 길러졌다 등이 이유였다.
가와니시주산학원도 한때는 학생수가 4~5명 정도까지 줄어 경영난을 겪었지만 현재는 25명까지 늘어났다. 광고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학원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주부·고령자도 주산학원으로 = 가와니시 원장은 지난 4월 ‘두뇌 트레이닝’을 도입한 성인용 주산교실을 개설해 도요나카 시내의 문화센터 등에서 고령자와 주부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그만뒀더니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한 오사카부 이케다시에 거주하는 한 주부(33)는 “주산을 할 때는 마치 퍼즐을 풀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무엇보다도 건망증이 없어져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가와니시 원장은 “간단한 계산을 머릿속에서 반복하거나 숫자를 기억하고 손끝을 움직이는 등 두뇌 트레이닝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주산에는 다 포함돼 있다”며 “주산이 두뇌 트레이닝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주산을 응용한 두뇌 트레이닝 문제를 게재했는데 이 블로그가 ‘건강부문’ 검색건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블로그 내용을 토대로 두뇌 트레이닝 서적 2권 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집중력·동시진행력이 치매예방 요소 = 주산능력검정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년에 3회 실시되는 1~3급 검정시험의 수험자 수는 81년 139만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10만6000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시행된 시험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명 이상이 늘어난 3만5000여명이 검정시험을 치렀다.
일본상공회의소는 수년 전부터 학생 주판 지도를 위해 전국 초등학교에 ‘주판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학교 20%가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쿄도 노인종합연구소 인지증연구팀 야토미 수석연구원은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문제를 보면서 주판알을 손으로 튀기는 2가지 동작을 반복하는 등 주산에는 집중력과 동시진행력을 높이는 요소가 포함돼 있어 인지증 예방에 도움을 된다”고 설명했다.
/이동희 리포터 89juli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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