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어] 2008년 12월 17일(수) 다시 떠오르는 주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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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9-16 11:04 작성자by. supan본문
(뉴스와이어) “61원이요, 85원이요, 97원이요, 28원이면?”
진해 도천초등학교의 방과 후 교실. 이상목 강사의 호산수업(부르는 숫자의 답을 맞히는 계산)이 시작되자 소란스럽던 아이들은 금세 조용해져 앞에 놓인 주판에 집중했다. 행여나 오답이 나올까봐 조심스럽게 주판알을 놓는 아이들의 눈빛은 더욱 또렷해졌다.
도천초교 방과 후 교실에서 ‘주산’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30여명.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 주산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주산을 배우고 난 뒤에는 숫자 공부하는 게 참 재밌다”고 말한다.
1980년대 후반 전자계산기의 출현과 함께 사라졌던 주판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주산협회는 주산교재 판매량을 바탕으로 주산을 배우는 학생 수를 추산한 결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무했던 학생 수가 2005년부터 급격히 늘어 현재 15만 명 정도라고 밝혔다.
두 자녀를 모두 주산 교육을 시켜온 주부 이정혜(37)씨는 “컴퓨터나 계산기 등 기계에만 의존하며 기억력이나 계산력이 저하된 아이들에게 주산 교육을 시키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특히 암산 능력 향상을 통해 수학 성적이 쑥쑥 오르는 아이들을 보며 주산 예찬론자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미 어린 시절 주산을 배웠던 경험을 통해 좋은 점을 알고 있는 30∼40대 학부모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며 새롭게 주산 가르치기 열풍이 부는 것이다.
강상국 한국주산협회장은 “과거 주산이 학업이나 취업 등을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이었다면 최근 주산이나 암산은 계산능력, 창의성 개발을 도와주는 과학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주산, 암산을 배울 수 있는 곳도 학원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공부방, 문화센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1회 주산과 암산 대회장 모습특히 수많은 주산 강사들을 배출한 교육업체 ‘주산과 암산’의 경우 독특한 교수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산교육 수업방법이 호산, 교재 풀이 등 아이들이 싫증을 쉽게 낼 수 있는 단순한 방법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메트로놈을 이용한 청각집중훈련, 발성 훈련, 뇌활성화 체조 등 다양한 교수법을 강사들에게 전수해주며 주산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런 주산 열풍은 주산 관련 대회나 자격증 시험 응시 인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2006년부터 실시된 연산능력평가시험(한국주산협회 주최)의 경우는 매년 1만 명 정도가 응시하고 있다. 또 작년 ‘제 1회 주산과 암산 대회’만 하더라도 전국 180여개 초등학교에서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주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2009년 1월 10일에도 경상남도교육청 후원으로 교육감상타기 ‘제2회 주산과 암산 대회’가 열린다. 이번에는 1회 대회보다 약 2배가량이 늘어난 1,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대회 관계자는 밝혔다. 경상남도 교육청, 경상남도 창원교육청, 부산우유, 경남일보,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대구대학교, (주)주산과 암산 등 유수한 지역 업체들이 후원하고 있다. 장소는 창원컨벤션센터이며 참가비는 없다. 자세한 사항은 주산과 암산 홈페이지 www.supan.net을 방문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