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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0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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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9-16 11:01 작성자by. su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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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함께] 아름다운 '공부방 살리기' 
"꿈이 있는 교실 만들자" 마음 모으고 힘 모으고…
서대신1동 주민 합심 각계 잇단 지원 손길
독서지도 인력 파견 컴퓨터 교체 등 약속


부산 서구 서대신1동 '꿈이 자라는 교실'공부방에서 아이들이 주산 공부를 하고 있다. 정종회기자 jjh@

부산 서구의 작고 조용했던 공부방이 주변의 도움으로 '꿈이 자라는 교실'로 변신한다.

서구 서대신1동의 산복도로변 산월경로당. 산허리의 빽빽한 집들 사이에 있는 이 경로당 2층엔 5평 규모의 공부방이 있다.

서구 청년연합회가 운영하고 있는 이 공부방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의 자녀들이 주로 찾는 8년이 넘은 무료 시설이다. 작은 방 안의 낡은 컴퓨터와 냉난방기 등은 사설 공부방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환경이지만 방학이면 40여명의 학생이 찾을 정도로 '무료 공부방'의 수요는 많은 편이다. 임중언 서구 청년연합회 회장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어린 학생들은 마땅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만한 곳이 없어 공부방이 작은 쉼터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쉼터의 기능만으로는 부족했다. 요즘같이 고급과외가 유행하는 때에 어린 학생들에게 단지 공간만 제공하고 있다는 게 청년연합회도 늘 아쉬웠다.

그러던 중 서대신1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됐다. 체계적인 교육환경이 조성되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고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4월 초 공부방에서 방과후학습을 실시하자는 의견을 냈다.

문제는 돈이었다. 교사 수당뿐만 아니라 공부방 시설 보완에도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에 여러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의외로 쉽게 문제가 해결됐다.

서대신1동 새마을문고회에선 직원을 파견해 정기적으로 학습 분위기를 지도하고 독서법을 강의하겠다고 했다. 한국전력 중부산지점은 낡은 컴퓨터 5대를 최신형으로 교체해 주고 필요한 학습교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뿐만 아니라 내부 수리공사를 해주고 직접 전기공사를 해 냉난방기 가동으로 전압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줬다.

청년연합회는 필리핀 이주민 여성을 섭외해 원어민 영어 강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산과 암산을 강의해 주겠다는 자원봉사자들도 나왔고 간식을 지원해 주겠다는 손길도 뻗어 왔다.

21일 주민자치위원회는 '꿈이 자라는 교실'이라는 현판을 공부방에 걸고 방과후학습 개강식을 연다. 이로써 서대신1동 주변의 초등학생들은 평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원어민 영어 강의를 비롯한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학교 숙제를 주로 공부방에서 해결해 왔던 김모(11)군은 "공부방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외국인 선생님을 만나서 같이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백상기자 k103@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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