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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면 이렇게 달라진다
    계산만 하는 것이라면 확실히 컴퓨터를 쓰는 편이 빠를 것입니다. 주산은 일정 수준의 기능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투자하여 배우는 것은 단순히 주판알을 튕기는 기능을 익히는데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이전부터 수학 교육의 초기에 주산을 배우면 수의 개념이나 계산의 원리를 깨닫는데 효과적이라고 여겼습니다. 그것은 손을 사용하여 머리 속의 이미지를 움직이는 것의 효과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 교육에서는 거기까지는 시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손은 몸 밖으로 나온 뇌의 일부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손가락 운동은 뇌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어린이가 자신의 작은 손으로 장난감을 분해하거나 조립하는 것은 뇌를 사용하게 되므로 특별히 이미지 능력의 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주산에서 암산할 때 흡사 눈앞에 주판이 놓여 있는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여서 계산합니다. 주산이 숙달되면 될수록 머릿속의 주판의 이미지가 움직입니다.
    보통 사람은 만 단위 전후의 수를 듣고는 잠시 동안은 기억하지만 곧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이어서 계속해서 듣게 되면 앞의 숫자는 더 이상 기억하기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이는 머릿속의 이미지를 사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산을 하면서 손을 움직이는 것은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드리는 동작과는 구별됩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동작이 머릿속의 이미지를 활용한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로렌 발토는 동양의 젓가락 문화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젓가락은 음식을 그릇에서 입으로 옮기는 것 외에 자르고, 들어올리고, 집는 것등 매우 많은 기능을 가집니다. 그 모든 동작을 두 개의 젓가락으로 모두 해낸다. 상당한 재간이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나이프와 포크를 쓰는 서구 사람으로는 하기 어렵고, 이러한 동북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등)사람들의 손재간이 사고력을 증대시키고 기술발전을 도왔습니다. 이는 수작업을 하는 가내수공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유지해왔다는 것입니다. 전에 비하면 주산의 비중이 적어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수학시간에 주산을 배우거나 가르치는 학생이나 선생님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학교교육은 교과에 관련된 지식을 익히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에는 문화계승이라는 역할도 있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문화에 관련된 학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문화에 주산도 포함됩니다. 게다가 수학 등의 교과와 연계하여 학습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단순히 계산 능력을 기르기 위해 주산 교육을 부활시키는 것보다는 광범위한 의미로 접근하여 바로잡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어린이의 발달 초기단계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다 보면 성장해서도 기계에 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게임은 역시 게임이고 실제의 기계 조작능력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한 안이한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앞의 세대들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발전시키고 유용하게 써왔던 분야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린이들은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스스로의 속도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유형의 건강한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저자 : 나까노 도시히꼬 (일본 아이치교육대학 발달심리학 교수)